개와 바둑이하는법 고양이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토미 웅거러의 그림책 ;의 주인공 플릭스처럼개와 고양이의 피를 모두 타고나둘 사이에서 극적인 화합을 이루어내는 영웅 같은 존재도 있지만,대개 개와 고양이는 앙숙입니다. ;(시공주니어)새끼 고양이가 앵거스의 귀를 할퀴니 앵거스는 왈왈왈 짖습니다. 앵거스는 그저 심심하고 새끼 고양이에 호기심이 생겼을 뿐인데,고양이는 자기를 경계하면서 도망칩니다. 앵거스가 귀찮은 겁니다. ​하지만 고양이도 잘못입니다.앵거스를 할퀴었을 뿐만 아니라 앵거스의 밥을 먹기도 하고 앵거스를 약 바둑이하는법 올리기라도 하듯 잡힐 듯 말 듯 도망칩니다. ​;(시공주니어) 가운데이 개와 고양이 커플도 마찬가지입니다. 궁금하더라도 좀 참았어야 하는데,자꾸 고양이에게 말을 시킨 개가 잘못했습니다.그러고도 적반하장으로 개가 화를 내니 고양이는 더 화가 납니다. 그렇다고 구슬이 물에 빠질 걸 뻔히 알면서 말을 해버린 고양이는전혀 잘못이 없을까요?개가 아무리 다그쳐도 입을 꾹 다물고 조금만 더 갔더라면 좋았을 텐데 말이지요.그나마 마지막에 극적으로 다시 구슬을 찾은 게 바둑이하는법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느림보)개는 할머니와 자신의 사이에 고양이가 끼어드는 게 정말 싫습니다.이제껏 할머니와 둘이서 정말 잘 지내왔는데, 고양이 때문에 엉망이 되어버렸습니다.왠지 고양이가 집안으로 들어오면 할머니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 것도 같습니다.하지만 할머니는 이미 고양이에게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그래서 고양이를 개처럼 집안에 들여놓고 싶어 합니다. ​이렇듯 개가 고양이를 미워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고양이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습니다. 도둑고양이라고 계속 바깥에서 살아야 바둑이하는법 하는 법은 없으며.좋은 주인을 만나 따뜻한 집안에서 맛있는 걸 먹으며 살 권리도 있습니다.그걸 개가 자기 마음대로 막을 수는 없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수업이 없었습니다.그래서 사무실에서 이원수 선생님의 ;를 읽었습니다. 이 책에는 여러 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예전에 감명 깊게 읽은 몇 편을 골라서 다시 읽었습니다. ;은 그 가운데 한 편입니다. ​개 '바둑이'는 고양이 '나비'를 매우 싫어합니다. 자기는 바깥에서 집을 지키고 먹는 바둑이하는법 것도 변변치 않은데,나비는 집안에서 살면서 맛있는 것만 먹으니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실제로 나비가 바둑이 말처럼 편하게 지내는 것만은 아닙니다.나비도 밤잠 안 자고 열심히 쥐를 잡느라 고생합니다. 아무튼 이 둘 사이 또한 위에 등장한 개, 고양이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그런데 어느 날 새끼를 낳은 지 얼마 안 된 나비가바깥에 나갔다가 약 먹고 죽은 쥐를 먹고는 죽어버립니다. 평소에 나비가 죽어버리길 바라던 바둑이는 바둑이하는법 막상 나비가 죽고 나자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죄를 지은 것 같은 마음을 없애려고 바둑이는 소리 내어 중얼거렸습니다.'나비가 불쌍하구나. 어쩌다 그런 변을 당했을까, 쯔쯔쯔......''이렇게 중얼거려 보아도 마음은 개운해지지 않았습니다. 책 92쪽 가운데문제는 나비에게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다섯 마리의 새끼가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아직 어미 품에서 온기를 느끼고 젖을 빨아야 하는 새끼들은 과연 살 수 있을까요?새끼들까지 죽겠군.엄마 아빠의 말을 듣고 영이는 바둑이하는법 발을 동동 구르며,어떻게 해? 어떻게 해?하며 우는소리를 했습니다. 책 92쪽 가운데그날 밤, 바둑이는 새끼 고양이들의 울음소리 때문에 잠을 못 잡니다. 그래서 결국 자신이 새끼 고양이들의 새엄마가 되기로 마음먹습니다. 우리 바둑이 착해라, 어쩜 고양이 새끼를 돌봐 주기까지 하니!바둑이는 인제 다섯 마리의 고양이 새끼의 엄마가 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아기들이 춥지 않아요? 안아 줘야지 별수 있어요.바둑이는 입속으로 이런 말을 중얼거리며 새끼들의 몸을 핥았습니다. 바둑이하는법 책 94쪽 가운데​'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라는 음성이 이 땅을 온통 뒤덮고 있습니다. 각각 개와 고양이가 되어 편을 가르고 상대방을 저주하는 말들이쉴 새 없이 쏟아붓습니다. 이 저주의 말들이 여과 장치 없이 아이들의 귀에도 들어가는 걸 생각하면어른의 한 명으로 그저 미안하고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안아 줘야지 별 수 있어요?'​바둑이가 오늘 오전 저에게 들려준 말이 계속 귀를 맴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