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차​이미테이션 이미테이션 게임(Imitation Game): 인공지능의 시작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을 개봉 당시 극장에서 봤다. 그 때가 2015년이라니 거의 10년 전 일이다. 기억하기로 그 때 한참 셜록에 빠져 열광하던 시절이라 앨런 튜링이 누구인지도 모른 상태에서 아! 셜록의 그 배우, 베네딕트 컴버비치가 주연이라고 해서 봤다. 기억나는 영화 내용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튜링과 그의 팀이 독일군의 암호 체계 '에니그마(Enigma)를 해독하느라 이미테이션 애쓰던 장면과 동성애자로 성정체성으로 고뇌하던 주인공의 모습이 전부였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뛰어난 컴퓨터 과학자 내지는 수학자라고 인지했던 것 같다. 왜 제목이 이미테이션 게임이어야 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그 이유를 최근 에서야 알 수 있었다. 인공지능 관련한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들을 때마다 빠짐없이 언급되는 것이 이미테이션 게임 혹은 튜링 테스트(Turing Test)이다. 거의 10년만에 다시 이미테이션 듣게 된 이미테이션 게임은 과거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다가왔다.앨런 튜링(Alan Turing,1912~1954)은 영국의 컴퓨터 과학자, 수학자, 암호학자, 논리학자이며 컴퓨터 과학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다. 그가 인공지능의 이론을 정립했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그를 현대 인공지능의 아버지라 부르기도 한다. 튜링은 1950년 논문 “Computing Machinery and Intelligence에서 기계가 생각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인공지능 연구의 기초를 다졌다. 이미테이션 그는 컴퓨터가 인간처럼 지능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기 위한 이미테이션 게임(튜링 테스트)를 제안했다. 이는 기계가 텍스트 기반의 대화를 통해 인간처럼 소통할 수 있다면 지능적이라 볼 수 있다는 개념으로, 이후 인공지능 개발의 철학적 기초가 되었다.​이미테이션 게임에는 세 명의 참가자가 등장한다. 먼저 심판이자 질문자로 사람이지만 두 명의 참가자와 텍스트로만 대화한다. 그리고 인간 참가자와 컴퓨터 참가자이다. 게임의 이미테이션 규칙은 심판이 두 참가자 중 누가 인간이고 누가 컴퓨터인지 구별해야 하는 것이다. 외모나 목소리에 의한 단서를 배제하기 위해 심판인 질문자는 텍스트로만 질문하고 답변을 받는다는 것이다. 각 참가자의 목표는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다. 컴퓨터의 목표는 인간처럼 대답하여 심판이 자신을 인간으로 오인하게 만드는 것이고 인간의 목표는 자신이 인간임을 제대로 드러내고, 상대가 컴퓨터임을 유도하는 것이다.이미테이션 게임은 “기계가 생각할 이미테이션 수 있는가?” 라는 철학적 논쟁을 측정 가능한 테스트로 바꾼 시도이다. 튜링은 지능을 단순히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인간처럼 소통하는 능력으로 측정하려 한 것이다. 따라서 컴퓨터가 특정 상황에서 인간처럼 행동할 수 있다면, 지능적이라고 간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챗GPT에게 질문을 하고 답을 받았을 때 그 답이 인간이 답한 것인지 기계가 답한 것인지 구별할 수 있을까. 이미테이션 아마도 구분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지능인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챗GPT 같은 현대의 대화형 AI는 인간과 유사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은 그 기반은 방대한 데이터 학습이다. 이것을 창의적인 지능이라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인간과 같은 감정, 창의성, 이해의 능력은 단순한 대화로는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타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미테이션 앨런 튜링을 인공지능의 아버지, 시초로 보는 이유가 이 이미테이션 게임 때문이다. 이미테이션 게임은 기계가 인간처럼 생각할 수 있는가?라는 중요한 질문에 대한 첫걸음이었다. 이 아이디어는 현대 인공지능 연구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오늘날에도 AI 시스템의 성능을 평가하는 철학적, 실질적 기준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아이디어 하나가 지금의 인공지능을 만들어 냈다고 하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